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 도덕성·협치인사 논란 도마 위(종합)

입력 2018-08-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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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 도덕성·협치인사 논란 도마 위(종합)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20일 인사청문 심사보고서 일괄 채택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희범(65)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검증과 협치인사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17일 청문회를 열어 고 예정자를 둘러싸고 최근 제기된 부동산 관련 의혹과 협치 인사 논란, 제주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은 "우선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노형동 타운하우스 분양과 관련한 부분"이라며 도덕성 검증을 시작했다.
그는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소위 난개발 소지가 있는 해발 260m 고지에 40억원이나 되는 돈이 투자된 사업"이라며 "주택사업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100%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은 '굉장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약서 자체도 매우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사실상 고 예정자는 이 공사에 있어서 명의만 빌려준 명의 토지주였다고 밖에 안보인다. (시공자가) 자금난을 겪고 있고, 제주정서상 분양 건도 있는 만큼 '고희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고 예정자는 "건설사업자인 지인이 타운하우스를 짓는 도중 자금문제가 생겨 직접 인수해 지어볼 생각이 있느냐는 권유를 받았다"며 "고민 끝에 지주공동사업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고, 이왕이면 좋은 자재로 좋은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고 예정자는 "지역경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일 날 뻔'한 위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이) 다른 분들에게 '덕'이 되고, 그게 제 인생에 좋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잘 모르는 부분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여러분들께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치 인사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경운 의원은 고희범 예정자가 내정되면서 '인사 협치'라는 말과 '야합용 인사'였다는 상반된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과 공식적으로 협의 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협치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고 예정자와 원 지사가 청렴도에서는 코드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정치 코드는 다르다"며 "만일 제주시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주민과 원희룡 지사 충돌하는 상황에서 (고 예정자가)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송창권 의원은 "이번 인사는 사람 빼가기, 내부 분열을 초래하는 등 예의에도 어긋난 인사였다"며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부만 상처를 입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도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고 예정자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이념이나 배경이 달라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협치가 이뤄진다고 본다"며 "갈등 사안에 대해 주민과 소통하고 제주도의 미래를 고민하며 현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주도와 철저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가) 같은 당 후보를 돕지 못해 민주당 내부에서 상당히 마음 상해하는 분이 있다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원 지사를 도왔다는 의심은 적절치 않다.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후보자로 나와 똑같은 일을 당했는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고 예정자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제주에 온 지 햇수로 10년이 돼가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자괴감에 빠진다"며 "제주시장 임기 2년을 제 평생 마지막 일로 여기고 제주시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1975년 CBS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고 예정자는 한겨레신문으로 자리를 옮겨 2003년 사원 직선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출되는 등 언론인으로서 20여년간 활동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뒤 2013∼2014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특위는 오는 20일 예정된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보고서를 일괄 채택할 예정이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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