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뚝·방문객 뚝' 광주 남광주야시장 생존 '몸부림'

입력 2018-08-19 08:31  

'국비 뚝·방문객 뚝' 광주 남광주야시장 생존 '몸부림'
예산지원 없어 볼거리·즐길거리 콘텐츠 부족…매출 10분의 1로 급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국 야시장 열풍을 타고 개장한 광주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이 올해로 개장 3년째를 맞았다.
3년째 광주시민과 관광객을 맞으며 남광주야시장은 광주의 야간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국비지원이 끊기면서 방문객을 유인할 만한 번듯한 행사 하나 치르기 어려운 처지로, 방문객은 물론 매출도 급감했다.
남광주야시장 상인대표 김용기(34)씨는 이번 주 폭염으로 인해 2주간 휴장한 야시장을 재개장하며 '다시 시장을 운영한다'는 기대보다는 '잘 될까'라는 우려가 더 깊다.
지난해부터 국비지원이 끊기면서 손님이 점차 줄기 시작한 탓이다.
2017년에만 해도 하루 평균 4천∼5천여명씩 방문객이 몰려들었지만, 올해는 약 1천 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더 급격히 떨어져 최근 평소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6년 시범 개장 시기 하루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97%가 '남광주야시장에 다시 찾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손님이 줄다 보니 야시장 상인들도 시장을 떠났다.
개장 초기 30개에 달하는 매대 숫자는 현재 13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청년창업비율도 80%에 달했으나, 현재는 40대 이상 상인이 70%가 달할 정도로 역전됐다.

방문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즐길거리, 볼거리를 꾸준히 선보여야 하는 데 지난해부터 국비지원이 끊기면서 시장 운영도 버거운 상태다.
남광주야시장은 시장 개장 한 해 전인 2015년 말 행정안전부(당시 행정자치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10억원(국비 5억원·지방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시장 시설 구축사업 등에 관련 예산을 모두 소진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는 특별한 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까스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광주시 공모사업 예산 2천500만원을 지원받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동구청에서도 800만원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해 지원에 나섰지만, 주변 대인야시장이 한해 5억원의 국·시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상인들은 지난 17일 야시장을 재개장하며 메뉴를 새로 개발하고, 이벤트도 자체적으로 준비해 선보였지만, 방문객을 손짓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상인대표 김용기 씨는 19일 "야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과 홍보하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데, 국비 예산지원이 끊기다 보니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며 "국비·시비 지원 예산을 따오고 싶어도 상인들은 방법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야시장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려면 결국 예산이 필요한데 기초자치단체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확보 예산으로는 야시장 운영하기도 벅찬 상황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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