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규모 전력증강에 나서면서 국방예산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선을 넘어섰다.
대만 자유시보는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천460억 대만달러(12조7천억 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국방예산 3천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대만 국방예산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에서 2.16%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대만은 국방예산 증액에 따라 현재 협의 중인 미국제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만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비 증액과 관련해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무기 도입이 절실해 관련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정부는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국방비 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또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잉원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防衛固守), 다층저지(重層?阻)'의 전략목표와 '근해사수-해안선 섬멸'(瀕海決勝-灘岸殲敵)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또 중국군에 크게 밀리는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함정과 잠수함의 자체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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