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유지 잇는 현대그린푸드, 10여년간 이산상봉 케이터링

입력 2018-08-18 06:15  

정주영 유지 잇는 현대그린푸드, 10여년간 이산상봉 케이터링
2002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출장 조리 도맡아 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오는 20∼26일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케이터링(출장 조리) 서비스를 맡으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대북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3세 기업인 정지선 회장이 이끌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열렸던 총 17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지원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매번 2박 3일 일정으로 두 차례 행사가 열리는데, 남북이 각각 한 차례씩 주관해 행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현대그린푸드에서는 행사 때마다 전문 요리사와 서비스 담당자 등 총 140여 명의 인력을 북한에 보내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다.
메뉴는 이산가족 참가자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한식으로 했고, 뷔페식이 아니라 코스요리 형태로 제공했다.
북한 측에서는 원산 지역에서 요리사와 서비스 담당자들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지원하러 왔다.
과거 이산가족 케이터링을 담당했던 현대렌탈케어 박경원 과장은 "모든 식자재는 서울에서 공수했는데 수출과정과 유사할 정도의 검역 등 통관 절차를 매번 거쳐야 해서 일반 행사보다 5배는 더 시간이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다시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2박 3일 일정으로 두 차례 진행되며 현대그린푸드는 환영 만찬과 점심·저녁 식사를 담당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도록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 경험이 있는 요리사 등 160여 명을 투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에 80세 이상 고령 참가자를 위해 연화식 기술로 만든 '한방 소 갈비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동일한 맛과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음식이다.
또 메로구이, 매생이죽 등 부드럽고 씹기 쉬우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메뉴를 준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뿐 아니라 과거 개성공단에서 단체급식 서비스도 맡았다.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관리단 관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정주영 명예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8년 5t 트럭 한 대에 소를 10마리씩 싣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천1마리의 소를 북한에 기증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서산 목장 한우는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만찬상에도 올랐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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