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셰익스피어 평전·내성적인 여행자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여백을 번역하라·강의실에서 읽은 동화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셰익스피어 평전 =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영문학자 파크 호넌의 셰익스피어 평전.
영국이 낳은 천재 작가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탄생 배경부터 성장 과정, 문학 수업, 공연예술가로의 경력 등을 총망라해 꼼꼼히 기록했다. 한국어판으로 632쪽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저자는 집념 어린 연구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의 생애를 복원하는 한편, 자신의 비평적 견해를 사실 속에 섞으며 평전 서술의 전범을 시도한다.
출판사는 "지금까지 셰익스피어란 인물의 생애와 사상과 행동, 그가 남긴 저술 등에 관해 이만한 연구작업의 축적과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서술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소개한다.
유명 시인이자 영문학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김정환 시인이 이 책 번역을 맡았다.
삼인. 2만5천원.
▲ 내성적인 여행자 = 작가 정여울이 펴낸 여행 에세이.
'주간조선'에 2016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재한 원고 중 열다섯 편과 여행 순간마다 기록한 글을 더해 묶었다. 자신이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15년 동안 유럽 36개 도시를 거닐며 보고 느끼고 사랑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알게 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여행의 체험을 글로 빚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하는 동안,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삶을 바꾸는 크고 작은 모험이 더욱 필요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각각의 여행지에서 촬영한 이승원 작가의 사진 66컷을 함께 수록했다.
해냄. 392쪽. 1만6천800원.
▲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 =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알텐베르크(1859∼1919)의 소품집.
작가는 오스트리아 빈의 유서 깊은 곳 '카페 첸트랄'에 동상으로 선 인물이다. 그는 이 카페에서 끼니를 때우고 차와 술을 마시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종일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수십 년 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칭이 '카페하우스 문학의 대부'.
이 소품집에는 인생과 사회에 대한 관조적 에세이, 일상 장면을 담은 짧은 스케치, 주변 사람과 자신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각별한 감상을 담은 글들이 묶여 있다.
그는 "삶에서의 가장 사소한 것, 즉 넥타이, 우산 손잡이, 지팡이 손잡이, 여러 격언, 눈에 띄지 않는 값비싼 것들"을 아꼈으며,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민음사 쏜살문고 시리즈. 316쪽. 9천800원.
▲ 여백을 번역하라 = 스티븐 킹 대표작을 비롯해 장르소설 번역으로 유명한 번역가 조영학의 저서.
그동안 번역가 지망생과 기성 번역가 300여 명에게 번역 수업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지난 17년간 번역 작업에서 얻은 정수를 이 책에 담았다.
정확하고 잘 읽히면서도 빠른 번역 작업은 어떻게 가능한지 얘기하고, 형용사 처리나 번역 순서 등을 담은 '번역 표준'을 소개하기도 한다. 원서와 원작자를 떠받들며 번역 투를 남발하는 '원서 사대주의' 번역 풍토에 비판도 매섭게 한다. 그는 불편한 번역이 독자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며 "여백을 번역하라"고 조언한다.
메디치. 286쪽. 1만5천원.
▲ 강의실에서 읽은 동화 = 공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이자 아동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권혁준의 첫 아동문학 평론집.
그동안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동문학 책을 읽으며 문학교육을 가르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교육현장에 필요한 아동문학과 문학교육을 효과적으로 엮어가며 따뜻한 감성으로 들려준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꼭 아동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교대 부임과 동시에 아동문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좋은 동화를 찾아 같이 읽고 감동을 나누는 기쁨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오늘도 '오른발, 왼발'(토미 드 파올라)을 읽어 주면서 또 눈물이 나오려 해 참고 읽느라 목소리가 떨렸다. 이 책은 10여 년 이상 읽고 또 읽었는데, 어느 장면에만 가면 콧등이 시큰해 온다. 아동문학은 단순하고 간결한 언어로 인생의 단면을 포착하는 매력이 있다." (머리말 중)
문학동네. 288쪽. 1만8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여백을 번역하라·강의실에서 읽은 동화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셰익스피어 평전 =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영문학자 파크 호넌의 셰익스피어 평전.
영국이 낳은 천재 작가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탄생 배경부터 성장 과정, 문학 수업, 공연예술가로의 경력 등을 총망라해 꼼꼼히 기록했다. 한국어판으로 632쪽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저자는 집념 어린 연구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의 생애를 복원하는 한편, 자신의 비평적 견해를 사실 속에 섞으며 평전 서술의 전범을 시도한다.
출판사는 "지금까지 셰익스피어란 인물의 생애와 사상과 행동, 그가 남긴 저술 등에 관해 이만한 연구작업의 축적과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서술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소개한다.
유명 시인이자 영문학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김정환 시인이 이 책 번역을 맡았다.
삼인. 2만5천원.
▲ 내성적인 여행자 = 작가 정여울이 펴낸 여행 에세이.
'주간조선'에 2016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재한 원고 중 열다섯 편과 여행 순간마다 기록한 글을 더해 묶었다. 자신이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15년 동안 유럽 36개 도시를 거닐며 보고 느끼고 사랑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알게 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여행의 체험을 글로 빚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하는 동안,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삶을 바꾸는 크고 작은 모험이 더욱 필요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각각의 여행지에서 촬영한 이승원 작가의 사진 66컷을 함께 수록했다.
해냄. 392쪽. 1만6천800원.
▲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 =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알텐베르크(1859∼1919)의 소품집.
작가는 오스트리아 빈의 유서 깊은 곳 '카페 첸트랄'에 동상으로 선 인물이다. 그는 이 카페에서 끼니를 때우고 차와 술을 마시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종일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수십 년 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칭이 '카페하우스 문학의 대부'.
이 소품집에는 인생과 사회에 대한 관조적 에세이, 일상 장면을 담은 짧은 스케치, 주변 사람과 자신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각별한 감상을 담은 글들이 묶여 있다.
그는 "삶에서의 가장 사소한 것, 즉 넥타이, 우산 손잡이, 지팡이 손잡이, 여러 격언, 눈에 띄지 않는 값비싼 것들"을 아꼈으며,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민음사 쏜살문고 시리즈. 316쪽. 9천800원.
▲ 여백을 번역하라 = 스티븐 킹 대표작을 비롯해 장르소설 번역으로 유명한 번역가 조영학의 저서.
그동안 번역가 지망생과 기성 번역가 300여 명에게 번역 수업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지난 17년간 번역 작업에서 얻은 정수를 이 책에 담았다.
정확하고 잘 읽히면서도 빠른 번역 작업은 어떻게 가능한지 얘기하고, 형용사 처리나 번역 순서 등을 담은 '번역 표준'을 소개하기도 한다. 원서와 원작자를 떠받들며 번역 투를 남발하는 '원서 사대주의' 번역 풍토에 비판도 매섭게 한다. 그는 불편한 번역이 독자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며 "여백을 번역하라"고 조언한다.
메디치. 286쪽. 1만5천원.
▲ 강의실에서 읽은 동화 = 공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이자 아동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권혁준의 첫 아동문학 평론집.
그동안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동문학 책을 읽으며 문학교육을 가르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교육현장에 필요한 아동문학과 문학교육을 효과적으로 엮어가며 따뜻한 감성으로 들려준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꼭 아동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교대 부임과 동시에 아동문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좋은 동화를 찾아 같이 읽고 감동을 나누는 기쁨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오늘도 '오른발, 왼발'(토미 드 파올라)을 읽어 주면서 또 눈물이 나오려 해 참고 읽느라 목소리가 떨렸다. 이 책은 10여 년 이상 읽고 또 읽었는데, 어느 장면에만 가면 콧등이 시큰해 온다. 아동문학은 단순하고 간결한 언어로 인생의 단면을 포착하는 매력이 있다." (머리말 중)
문학동네. 288쪽. 1만8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