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 기계체조 선수들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훈련하고 우정의 대결을 예고했다.
신형욱 남자 대표팀, 이정식 여자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기계체조 선수들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엑스포 전시장(JIEXPO)에 있는 체조 경기장 옆 훈련 시설에서 자카르타 입성 후 두 번째로 공식 훈련을 했다.
남녀 대표팀은 오전 10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기술 연습 위주로 포듐을 누볐다.
남자 대표팀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고, 여자 대표팀은 북한 선수들 국가별 훈련 일정에 따라 다음 시간대에 포듐 위에 섰다.
이정식 감독과 민아영 코치는 올림픽 안마 금메달리스트로 현재 북한 체조협회 고위 임원인 배길수(47)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남북 모두 남녀 도마에서 금메달 또는 메달을 기대하는 상황이라 훈련장에선 화기애애함과 경계심이 동시에 교차했다.
우리나라는 김한솔(23·서울시청)과 여서정(16·경기체고)에게 도마 남녀 금메달을 고대한다.
북한도 세계 정상급의 남자 리세광(33)과 여자 변례영(17)·김수정(18)에게 메달을 바란다.
신형욱 감독은 "도마 종목은 김한솔, 중국 린차오판, 리세광,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섹와이훙, 베트남 레타니퉁의 5파전 양상"이라며 "김한솔이 마루운동부터 금메달로 잘 풀어가면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감독은 "팀의 구심점인 김한솔이 무게를 잘 잡아줘야 단체전 결선에서도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식 감독은 "여서정은 중국 류진루,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 인도 디파 카르마카르 등과 금메달을 다툴 것"이라며 "변례영과 김수정도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올라올 실력을 지녔다"고 평했다.
이어 "여서정이 첫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한 만큼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의 약점인 평균대와 이단평행봉에서 최선을 다해 점수를 따내고 단체전 동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북한 여자대표팀의 김은주 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성적엔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도 "도마 종목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했다.
남자 대표팀은 실제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포듐 훈련을 18일에 한다. 여자 대표팀은 19일에 포듐 훈련을 하고 실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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