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이 남중국해서 도발하면 필리핀의 '좋은 동맹' 역할"

입력 2018-08-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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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이 남중국해서 도발하면 필리핀의 '좋은 동맹' 역할"
슈라이버 차관보, '필리핀 점유한 섬 공격받으면 돕겠냐' 질문에 답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필리핀을 겨냥해 무력 도발을 하면 미국은 필리핀의 '좋은 동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16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점유하고 있는 섬을 중국이 공격한다면 필리핀과 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는 미국은 필리핀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우리는 좋은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약속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어떠한 오해나 불명확성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필리핀을 도울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필리핀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응수하고 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간담회에서 미군은 앞으로도 남중국해에서 비행이나 항해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도전은 우리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후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중국 및 러시아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필리핀이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인 데 대해선 "그러한 행동은 (미국과 필리핀 간) 동맹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미국이 러시아보다 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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