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대신 집으로 배달·혼술 트렌드 확산 결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배달앱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한식, 분식, 도시락 등 식사 메뉴의 주문 증가율이 전체 주문 증가율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수는 2천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00만 건보다 700만 건 늘어 증가율은 58%에 달했다.
메뉴별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식사 메뉴로 분류되는 도시락 101%, 한식 84%, 분식 83% 등의 주문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패스트푸드(127%), 돈까스·회·일식(103%) 등 넓은 의미에서 식사 메뉴로 볼 수 있는 품목들의 주문량 역시 급증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배달 주문이 많은 메뉴의 증가율은 치킨 55%, 중식 54%, 피자 44% 등으로 전체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주문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 증가해 전체 증가율보다 17%포인트 상당 높았다.
요기요도 같은 기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 이 역시 요기요 지난달 전체 주문량 증가율 5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요기요에서는 주류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85%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폭염을 피해 집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저녁 시간대 식사 메뉴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직장에서의 회식이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집으로 술을 배달해 즐기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일찍 퇴근한 직장인들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전체 주문 증가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며 "올해 유례없는 폭염 역시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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