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 891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10.48%였다.
특히,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12.13%)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 주식 펀드(-8.40%)보다 수익률이 더 낮았다.
펀드 세부 유형별로는 인덱스주식 기타(-14.94%), 인덱스주식 코스피200(-9.86%), 인덱스주식 섹터(-9.51%), 액티브주식 일반(-9.45%)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4.14%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3·6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4.10%, -9.12%, -8.94%로 모두 평가 손실을 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올해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은 결과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종가와 이달 16일 종가를 비교하면 코스피는 9.19%, 코스닥지수는 4.66% 각각 하락했다.
지난 16일 코스피 종가는 2,240.80으로, 지난해 5월 2일(2,219.67) 이후 1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산업과 바이오 산업에 대한 우려, 기관투자자의 자금이탈 등 다양한 악재를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791억원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이 기간 9천395억원 늘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평균 1.42%였다.
오광영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기관과 법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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