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2.6도…폭염일수 연속기록 36일에서 스톱 '더위 쉼표'

입력 2018-08-17 17:15  

광주 32.6도…폭염일수 연속기록 36일에서 스톱 '더위 쉼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무더위가 주춤하면서 광주에서 36일째 연속으로 이어지던 '폭염일수'가 기록경신을 멈췄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낮 최고기온은 영광 33.7도, 광주 과기원 33.6도, 담양 33.2도, 장성 33.1도, 목포 30.9도, 진도 29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보성·순천에 발효 중인 폭염주의보는 해제된다.
광주·나주·장성·함평·영광 등에 발효 중인 폭염경보도 폭염주의보로 대치돼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이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특히 광주의 공식 기상관측소에서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2.6도를 기록, 전날까지 연속으로 이어진 폭염일수 연속기록 경신이 36일에서 멈췄다.
열대야는 지난 16일부터 사라졌다.
올 여름철(6월 1일~8월 16일) 광주·전남 평균 폭염일수는 23.9일(평년 5.1일)로 197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20.9일(평년 6.9일)로 1994년(2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광주가 38일로 가장 많았고, 폭염 지속일수 또한 광주가 36일로 가장 오래 지속됐다.
열대야 일수는 여수에서 31일로 가장 많았고, 열대야 지속일수 또한 여수에서 29일로 가장 오래 이어졌다.
광주는 7월 27일과 8월 15일에 일 최고기온이 38.5도를 기록하면서 1939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극값 1위 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무더위는 기록적인 폭염이 펼쳐진 1994년과 비슷한 요인 탓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과 1994년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상층에는 티벳 고기압이, 대기중·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하고,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1994년에 비해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더욱 강하고, 더욱 폭넓게 발달한 특징을 보였고, 장마 종료 후 강수 현상이 매우 적어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해 무더위가 더욱 극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어오면서 토요일인 18일까지는 일시적으로 폭염이 주춤하겠지만, 19일부터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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