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미국과 맞서는 '동병상련' 심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미국의 압박으로 금융위기를 겪는 터키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지난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인들과 지도부가 금융위기에 처한 터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터키가 가능한 한 빨리 위기를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터키와 터키 형제들이 계속 진전하고 번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가 현재 직면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아바스 수반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는 미국과 맞서는 '동병상련' 분위기를 반영한다.
팔레스타인은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미국과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여기며 이스라엘과 충돌해왔다.
또 터키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장기억류 사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심각한 외교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힌 뒤 터키는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터키는 그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을 때 터키는 이스라엘 비난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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