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후 의회에서 176표로 과반 득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크리켓 스타 출신인 임란 칸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총재가 차기 파키스탄 총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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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칸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하원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제22대 총리로 뽑혔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칸 총재는 전체 의원 330명(재적 342명 가운데 공석과 선거 연기 지역구 등 제외) 중에서 176표를 얻어 96표를 획득한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의 셰바즈 샤리프 총재를 제쳤다.
이번 총선에서 직접 선출과 여성 소수종교 할당분 등을 포함해 151석을 차지한 PTI는 이날 소수 정당 등의 표를 추가로 확보해 칸 총재에게 표를 던졌다.
칸 총재는 18일 총리직을 수락하는 선서를 한 뒤 공식적으로 차기 정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칸 총재는 크리켓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1992년에는 파키스탄을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시키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는 스포츠계에서 은퇴한 뒤 1996년 정계에 진출했다.
정치 초년 시절에는 입지가 약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반부패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앞세워 2010년대 들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성장했다.
그가 이끄는 PTI는 2013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2야당으로 도약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마침내 제1당으로 부상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후 군부와 민간 정부가 팽팽한 견제 속에 정권을 주고 받아왔다. 전체 통치 기간 중 절반가량을 군부가 장악했다.
2008년 이후에는 문민정부가 2기 연속 5년 임기를 마쳤다.
이번 총선에서도 문민정부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파키스탄에서는 2013년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선거를 통한 민주적 정권 이양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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