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사 "좋은 결과 만들자 덕담 건네"…북한대사도 '화답'
(창춘<중국 지린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내달 북한 수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면에서 중국 주재 남북한 대사가 17일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만나 눈길을 끌었다.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는 이날 오후 지린성 인민정부가 베이징(北京)에 주재하는 주중 외교사절을 초청해 개최한 '지린성 외교사절 홍보회'에 참석해 같은 목적으로 참석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만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날 두 주중 대사의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중국 내 남북한 최고위 외교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접촉했다는데 의미를 지닌다.
노 대사가 지 대사를 만난 것은 지난 1월 말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가 주최한 외교사절 대상의 신년 리셉션 이후 7개월 만의 일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지린성 외교사절 홍보회에서 두 사람은 주최 측이 마련한 주빈석 테이블 좌석 하나 건너에 자리했다.
노 대사는 "(홍보회 행사장에서) 지 대사에게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에 노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자는 취지로 덕담을 했다"며 "지 대사도 성과있는 회담이 되도록 호상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말 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고 "한국과 역사·문화·인적 유대가 깊은 지린성의 발전상과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행사 참석이 주목적"이라며 "한중교역 규모에 비해 한국과 지린성 간 교역액이 약 10억 달러로 양측 간 경제교류의 비중이 크지 않으나 향후 협력을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홍보회에 이어 두 대사는 주최 측이 마련한 만찬에도 참석해 각기 같은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타국 외교 사절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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