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완공된 산 니콜라 다리…"안전 입증 때까지 통행 전면 통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현재까지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 제노바의 고가 교량 붕괴 참사의 원인으로 관리 부실과 설계 결함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교량의 설계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또 다른 다리가 남부에서 일시 폐쇄됐다.
남부 나폴리 인근의 베네벤토의 클레멘테 마스텔라 시장은 17일(현지시간) 도시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를 잇는 산 니콜라 교량에 대해 통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다리는 무너진 제노바 모란디 교량과 마찬가지로 토목공학자 리카르도 모란디가 설계해 1955년 완공됐다.
마스텔라 시장은 ANSA통신에 "다리 폐쇄로 시민들이 혼란을 겪겠지만, 제노바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재앙보다는 불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구조 진단으로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산 니콜라 교량 이용이 금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노바에서는 지난 14일 정오께 폭우 속에 모란디 고가 교량의 일부가 붕괴, 차량 수십대가 45m 아래로 추락하며 휴가길에 오른 이탈리아 일가족과 프랑스인들을 포함해 총 38명이 죽고 15명이 다쳤다. 실종자도 최대 20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프랑스 남동부 해안을 잇는 A10 고속도로의 일부인 모란디 교량은 케이블로 교량을 탑에 연결하는 사장교 방식으로 1967년 완공됐다.
교량 건설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근 케이블이 아닌 콘크리트 인장 케이블로 연결된 이 교량은 50여 년 전 건설 당시에는 토목 기술의 혁신적 구현 사례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완공 직후부터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논란 속에 지속적인 보강·보수 작업을 거친 것으로 보도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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