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일자리 14만개 감소…20년 전 20대 땐 63만5천개 감소 경험
사회생활 시작부터 엉킨 고용 환경에 또 희생양…정부 "맞춤형 대책"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외환위기 때 청년실업으로 힘겨웠던 현재 40대들이 이젠 '중년실업'에 고통받고 있다.
사회생활 초입부터 상황이 꼬여 안정된 직장을 잡지 못한 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국 경제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단발성 대책으로 한 방에 해결하기보다는 효과가 높은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667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7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넌 8월 15만2천명 감소에 버금가는 숫자다.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9.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통계청 측은 도소매업, 숙박업, 제조업 등 업종에서 임시직 위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2015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3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올해들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2월 10만7천명, 3월 9만7천명, 4·5월 8만8천명, 6월 12만8천명 등 10만명 내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증가 둔화 추세와 비슷하다.
40대는 극심한 고용난 경험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이 막 노동시장에 진입하던 20대 시절에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로 신음하고 있었다.
한국은 1997년 11월 21일 보유 외환이 39억 달러로 곤두박질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IMF의 강력한 긴축 재정, 고금리, 구조조정 요구로 대기업이 무너지고 일자리는 사라졌다.
1998년 전년대비 20대 취업자 감소는 1월 44만명으로 시작해 3월 51만4천명으로 50만명을 넘어섰으며, 7월은 63만5천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가 처음 직장을 갖는 시기에 경기가 좋지 않았던 터라 임시일용직이 많았다"며 "구조조정이나 경기 등 영향을 4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이 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40대를 위해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재정 투입과 같은 눈앞의 불을 끄기 위한 미봉책은 지양한다.
구조적인 측면을 분석해 업종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40대 실업은 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 영향이 가장 컸다고 판단한다"며 "30∼40대는 인구가 감소하는 20대와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와는 다른 점을 면밀히 고려해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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