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곧 아빠가 되는 이형준(26)이 홀인원 한방으로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상품을 챙겼다.
이형준은 18일 경남 양산 통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3라운드 8번홀(파3·174m)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이형준이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은 그린에 떨어져 2m가량 굴러서 홀 속에 빨려 들어갔다.
이형준은 "버디 욕심은 없었다. 볼이 예쁘게 날아가더라. 들어가는 건 못 봤지만 중계 카메라 요원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통산 세번째 홀인원.
이형준은 현금 5천만원과 시가가 5천만원이 조금 넘는 1㎏ 짜리 골드바, 그리고 3천만원 짜리 제트스키 1대를 홀인원 상품으로 받았다.
상품 가격을 합치면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이형준은 "기분이 너무 좋았고 부상을 받을 생각에 설레서 다음 홀 티샷이 OB를 낼 뻔 했다"면서 "상품 용처는 식구들과 의논해보겠다. 다만 물을 무서워해서 바다는 물론 계곡에도 가지 않는데 제트스키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내일이나 모레쯤 첫 아들이 태어난다. 태명이 '행복이'다. 오늘 홀인원이 나온 걸로 보면 정말 복덩이"라며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홀인원 뿐 아니라 버디 6개를 잡아내며 7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선두권으로 도약한 이형준은 "샷은 좋다. 어제까지 퍼트가 부진했는데 셋업 자세가 잘못된 걸 잡아서 오늘은 퍼트도 좋아졌다"면서 "내일은 잘 될 것 같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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