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국가 애도의 날' 선포하고 희생자 국장 거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발생한 고가 교량 붕괴 참사의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생존자 발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구조 작업을 지속해온 당국은 18일 오전(현지시간) 잔햇더미에 파묻혀 있는 승용차 안에서 일가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이 전날 중장비를 동원해 육중한 교량 지지대 잔해를 치우자 부모와 아홉 살 어린 딸 등의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이 완전히 찌그러진 채 모습을 드러냈다고 현지 ANSA통신은 보도했다.
당국은 이들 3명의 시신을 수습하기에 앞서 이번 참사로 인한 실종자가 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었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이 일가족이 5명의 실종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가 18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제노바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국장(國葬)이 거행된다. 장례 미사의 집전은 안젤로 바냐스코 제노바 대주교(추기경)가 맡는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유가족 상당수는 사고를 막지 못한 정부와 사고가 난 고속도로 운영사인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에 분노를 표시하며 국장을 거부하고,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제노바에서는 지난 14일 정오께 폭우 속에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남동부 해안을 잇는 A10 고속도로의 일부인 모란디 고가 교량의 일부가 붕괴, 지나던 차량 수십 대가 4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휴가길에 오른 이탈리아인들과 프랑스인들을 포함해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15명 가운데 9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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