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설비 교체·보수 정비 기간에 사고 위험 커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과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8일 오후 9시32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뜨거운 고무 연료를 담은 '핫박스'가 가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정이 중단되면서 압력이 올라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다행히 작업하는 근로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공장은 19일부터 공정을 중단하고 3주간 장비를 점검하는 '셧다운(Shut down)'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전날에는 15분 간격으로 가스가 누출되고 검은 연기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17일 오전 10시 54분께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모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45)씨 등 4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김 씨 등은 열교환기를 청소하던 중 화학제품 원료인 부타디엔 가스를 흡입해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열교환기를 청소하기 위해 투입된 150t 크기의 유압 크레인이 가스관 밸브를 충격하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방독면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한 현장 근로자가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조치를 해 추가 가스 누출은 없었다.
17일 오전 11시 10분에는 여수산단 내 모 플라스틱 원료 공장에서 재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7분여간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공장 측은 반응기를 다시 돌려 공정을 정상화해 현재는 연기가 나지 않고 있다.
검은 연기가 나면서 일부에서는 화재로 오인신고를 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화학공장은 법규에 따라 3주에서 한 달간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Shut down)을 하고 낡은 공장 설비 교체와 보수를 한다.
공장 정비 과정에서 설비에 남아 있는 가스가 누출되거나 압력이 상승해 폭발하는 등 항상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여수에 사는 김정훈(39)씨는 "산단을 지날 때마다 항상 불안했는데 사고 소식을 들으면 이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하다"며 "업체는 물론 시나 소방당국이 나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1967년 산단이 조성된 후 발생한 안전사고는 321건으로 사망자만 133명이다.
부상자는 245명이고 재산피해액도 1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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