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논란 속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 참석…신부와 춤도

입력 2018-08-19 01:59  

푸틴, 논란 속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 참석…신부와 춤도
현지 야당 "중립적 중재자 오스트리아 역할에 의문 제기될 것" 비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논란 속에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남동부 작은 마을에서 열린 카린 크나이슬(53)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사업가인 볼프강 메일링어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 했다.
독일 dpa통신, 오스트리아 ORF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오스트리아 제2도시 그라츠에 내린 뒤 자동차 편으로 결혼식이 열린 슬로베니아 접경 마을로 이동했다.
그는 차량에 신부에게 줄 꽃다발을 싣고, 러시아 전통 카자크 합창단원들을 대동한 채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동 경로에는 수백 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푸틴은 '지각 대장'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
그가 현지시간 오후 2시로 예정된 결혼식에 10분 늦게 도착하면서 예식이 다소 지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푸틴은 식장에 도착해서는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을 입은 신부 크나이슬 장관과 춤을 추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인 크나이슬 장관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반대하며 친러 행보를 보여온 극우 자유당의 천거를 받아 장관직에 기용된 인물로,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크나이슬 장관이 결혼식에 푸틴을 초청한 것은 사적인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번 일을 놓고는 진작부터 논란이 인 바 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크림병합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사태,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등을 놓고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외교 수장이 푸틴을 결혼식에 초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외르크 라이히트프리트 의원은 이날 "이번 일로 중립적인 중재자로서의 오스트리아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객 약 100명이 초대받은 이날 결혼식에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우파 국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당 당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도 참석해 자연스럽게 양국 간 즉석 정상회담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결혼식 참석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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