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 경계 강화…보안 인력 추가 배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보안 인력이 추가 배치되면서 경계가 강화되는 등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중국 외교부는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한 시 주석의 내달 9일 방북설을 확인해달라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주말이나 공휴일 등 정례 브리핑이 쉬는 기간에 외신의 개별 질의를 받기는 하지만 곤란한 질문인 경우 답변 자체를 하지 않거나 답변 기한을 늦추는 방법을 써왔다.
통상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은 방문 직전 또는 2~3일 전에 발표하기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설 진위는 내달 초가 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 또한 시 주석의 방북설에 대해 보도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국가주석의 일정은 극비에 속하며 중국 특성상 임박해서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확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확인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내주 예상되고 9월에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북한다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내달 9일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연내 시 주석이 답방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내달 9일에 가면 북한 정권수립일을 축하하는 명분도 챙기고 북미간 교착 상태를 보이는 북핵 협상에 있어 중국이 다시 한 번 입김을 불어넣어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
다른 소식통은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시 주석이 올해 북한에 간다면 내달 9일이 가장 유력하다"면서 "시 주석이 못 가더라도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가서 격식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의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다.
최근 주중 미국대사관의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 이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대사관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북한대사관 주변 사거리에는 경찰차와 함께 2명의 경찰이 상시 배치됐다.
이어 19일 오전에는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옆에 차양과 함께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보안원 2명이 추가 배치돼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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