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접경 시리아·이라크서 쿠르드 민병대 소탕작전 지속 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군은 자국과 인접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서 대(對)테러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 전당대회에 참석해 수천 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연설하며 "터키군이 앞서 (시리아 북부 및 북서부의) 자라불루스, 알밥, 아프린 등에서 진행한 작전이 다른 시리아 지역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며 "작전은 이라크 국경 지역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북서부 및 북부의) 신자르, 마흐무르 등에서도 똑같은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모든 테러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터키) 남부 국경 인근에서 테러리스트 지역이 구축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북부 지역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과 쿠르드계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지난 2016년의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과 올해 1월의 '올리브 가지' 작전과 유사한 군사작전을 시리아 내 다른 지역과 이라크에서도 지속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터키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펼쳐 시리아 북서부 자라불루스, 알밥, 아프린 등을 점령했다.
올해 1월 시작한 올리브 가지 작전으론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거점인 아프린에서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YPG는 시리아 내전 기간에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IS 격퇴를 위한 대테러전에서 함께 싸웠으나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자극하는 최대 안보위협으로 간주한다.
에르도안의 이날 발언은 터키가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있지만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경제 혼란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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