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 야구 선수 출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19일 공식 훈련 2일 차를 맞아 서울 잠실구장에서 "일본의 전력을 얕보면 큰 오산"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숙적 일본과 대만을 넘어서야 한다.
일본은 앞선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 야구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고, 대만은 한국을 괴롭혔던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와 KBO리그에서 뛰는 왕웨이중(NC 다이노스)을 차출하지 못해 예전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대표팀 소집일인 18일 저녁 코치들과 본격적으로 전력분석을 한 선 감독은 일본과 대만 모두 얕볼 상대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 감독은 "일본이 (24인 엔트리 가운데) 투수를 9명 선발했는데, 모두 프로 지명을 받을 만한 선수"라면서 "전부 선발형 선수이며, 제구력과 볼 끝이 다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보다 야구 저변이 넓은 일본은 국제대회마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일본은 중간계투 선수도 어렵지 않게 강속구를 던진다.
선 감독은 "일본이 우리와 붙어도 5점 이상 내주지 않을 만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이라 전력분석이 어려운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일본의 약점은 공격력이다.
선 감독은 "아무래도 쳐서 이기려는 것보다 작전으로 점수를 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2개월 동안 합숙했다고 하니 조직력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이 아키오 일본대표팀 감독 역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파워와 스피드로는 한국을 이길 수 없으니 투수를 중심으로 짠물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A조 일본과 슈퍼라운드 이후에나 만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같은 조인 대만과는 첫 경기와 결승전까지 두 차례 경기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은 "대만은 주축 투수 두 명이 빠졌지만, 타선에서는 1번부터 5번 타자까지 프로 선수라 폭발력이 있다"고 짚었다.
대만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꾸준히 괴롭혔던 팀이다.
선 감독은 대만이 분위기를 타면 팀 자체가 바뀐다면서 "초전박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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