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자국민 안전대책 촉구…테메르 대통령, 긴급각료회의 소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에서 발생한 지역 주민과 충돌로 베네수엘라 난민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 일어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의 충돌 이후 난민 1천200여 명이 국경을 넘어 베네수엘라로 돌아갔다.
브라질 군과 연방경찰은 국경 도로를 통제한 채 귀국을 원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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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전날 지역 주민들이 사제폭탄과 각목 등으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공격했으며, 이 때문에 난민들의 임시 거처인 텐트에서 수백 명이 쫓겨났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사용하는 텐트를 불태우고 난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브라질을 떠나라고 소리쳤다.
이번 충돌은 파카라이마 시에서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현지 주민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를 당한 주민은 두개골 파열 등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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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자국민 안전대책을 브라질 정부에 촉구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했으며, 파카라이마 시에 군병력을 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사이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12만7천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만8천여 명은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 등에 있는 수용시설에 4천500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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