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큰 변동은 없어"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리라화 폭락 등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터키가 카타르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와 카타르 양국의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 안정성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고 카타르 중앙은행이 이날 밝혔다.
터키의 우방인 카타르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군주가 터키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뒤 150억 달러(약 16조7천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통화 스와프는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상대방 통화를 빌려 쓰는 것으로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다.
카타르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양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서명한 이번 협정으로 양방향 통화 거래 라인이 갖춰질 것이라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양국의 스와프 협정은 1단계가 3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는 막대한 부채와 두 자릿수대의 인플레이션에 짓눌린 가운데 미국과의 극한 대립까지 겹쳐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는 지난 17일 일제히 터키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내에서 한 단계씩 더 강등했다.
터키 통화 리라화 환율은 그러나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장에서 6.01로 마감했던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이날 5.97~6.09 리라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라화는 올해 초와 비교할 때 달러 대비 가치가 무려 40% 가까이 떨어져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각을 부추기고 여러 국가의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된 지난 13일에는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이 무려 7.24 리라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불안을 부추겼다.
터키 증시는 이날 정오부터 현지 최대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희생절)이 끝나는 주말까지 휴장에 들어간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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