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부동산 투기 문제도 도마 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양윤경(58)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4·3의 정치적 중립을 위배했다는 논란과 부동산 투기에 따른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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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0일 청문회를 열어 양 예정자가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그만두고 서귀포시장 공모에 지원한 배경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김희현 의원은 "4·3유족이 제주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며 "올해가 4·3 70주년이고 4·3의 전국화, 세계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유족회장이) 서귀포시장에 지원해 내정된 것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4·3의 정치적 중립을 위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송창권 의원도 "원희룡 제주지사가 양 예정자를 왜 서귀포시장에 지명했겠느냐"며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간접적으로 원 지사를 도운 데 따른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양 예정자는 "그러한 의혹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최종지명을 받게 된 것은 1차 산업에 종사해왔고 서귀포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희룡 지사가) 농업인 출신에게 시장을 맡기고 싶었고 현직 4·3유족회장을 내정하면서 4·3 해결에 대한 의지도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 예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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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의원은 "고위공직자는 도덕성과 준법성, 책임성, 지도자의 자질 등 다양한 덕목이 요구되지만 그중에서도 기본은 도덕성"이라며 양 예정자의 자질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농사를 지을 목적 또는 감귤유통시설 목적 등으로 제주시 화북동과 서귀포시 동홍동, 남원읍 신례리 토지를 매입했지만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도민 눈높이에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황국 의원과 문경운 의원도 "과도하게 부동산이 많다. 공시지가로만 20억원이 넘고, 매매가로 하면 100억원 이상"이라며 "좋게 말하면 재산증식, 좋지 않게 얘기하면 투자, 투기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양 예정자는 "다소 잘못됨과 부족함이 있지만, 일부 오해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양 예정자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과 제2공항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주민갈등 해소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8만 8천여 시민들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면서 서귀포시의 장점과 특징은 더욱 보완 발전시켜 나가고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이해와 협력으로 성심껏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예정자는 서귀농업고(서귀포산업과학고)를 졸업한 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 한국농어민신문사 제주도지사장,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1리장,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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