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참가팀과 일정, 조 편성이 경기 전날 모조리 바뀌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 국제농구연맹(FIBA)은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종목에서 출전팀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조 편성 결과와 일정을 일방적으로 고지했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3대3 남자농구 대표팀은 당초 대만, 몽골,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와 B조에 속했다. 그러나 이중 방글라데시가 빠지고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포함됐다.
대표팀은 22일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경기를 치르고 25일 시리아, 몽골과 겨룬다. 경기 이틀을 앞두고 상대국과 일정이 모두 바뀐 것이다.
이런 촌극은 당초 대회 출전 예정에 없던 네팔이 합류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대회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뒤늦게 참가신청을 한 국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FIBA가 일 처리를 전담으로 했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남자 대표팀 정한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팔레스타인과 몰디브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첫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조와 일정이 바뀌었다.
여자 대표팀은 이란, 카자흐스탄, 네팔과 C조에 포함됐으며 21일 카자흐스탄과 첫 경기를 치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허술한 일 처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초 조직위는 이번 대회 3대3 농구 참가조건을 만 23세 이하로 규정했지만, 몽골, 키르기스스탄은 23세 이상 선수들이 대거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를 취합해 FIBA와 조직위원회에 항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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