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유적 나온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분양 강행 논란

입력 2018-08-20 14:37  

청동기 유적 나온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분양 강행 논란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청동기 시대 고인돌 등의 유적이 발견된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자 측은 보존 가치가 없다며 분양일정을 시작한다는 방침이고 시민단체 등은 유적 발굴이 먼저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유적이 발견된 곳은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3천853가구(일반 2천485가구) 규모의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짓는 현장이다.
온천2구역 재개발은 하반기 부산 분양시장에서 가장 관심받는 사업이다.
이달 말 주택전시관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인 지석묘 4기와 석관묘 3기, 조선 시대 건물터 6개 동 등이 발견됐다.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주 중 전문가 학술자문회의를 거쳐 문화재 보호와 발굴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발굴지역 확대 결정이 나오면 사업 일정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합 측은 지표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이번에 발견된 문화재 역시 보존 가치가 떨어진다며 이달 31일로 예정된 분양일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래구청은 이미 건축허가 절차까지 마무리됐기 때문에 분양일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발굴이 올해 10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고 문화재청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분양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재개발 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온천2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할 전망이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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