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출' 지명 꿈꾸는 한선태 "중3 때 처음 야구 봤어요"

입력 2018-08-20 15:17  

'비선출' 지명 꿈꾸는 한선태 "중3 때 처음 야구 봤어요"
최고 시속 146㎞…스카우트도 깜짝 놀라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스카우트의 가장 큰 흥미를 끈 선수는 국가대표 이대은(29)도, 예비 빅리거였던 이학주(28)도 아닌 일본 독립리그 투수 한선태(24)다.
9명이 참가한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잠수함 투수 한선태는 최고 시속 145㎞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처음에는 평범한 선수로 보였지만, 야구부에 한 번도 속한 적 없는 '비선출'(非선수출신)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독특한 이력 덕분에 스카우트 사이에서 큰 화제를 끌었다.
한 스카우트는 "비선출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고,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기량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하위 순번에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한선태는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9년 WBC 결승전을 봤다. 그게 처음으로 야구 경기를 본 것이었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는 게 고작이었던 한선태는 부천공고 진학 후 야구에 관심을 보여 근처의 부천고를 찾아갔지만, "너무 늦었다"는 답만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시간을 보내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금형 공장에 실습을 나갔다가 고양 원더스가 비선출 선수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고교 졸업 후에는 일찌감치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에도 야구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한선태는 사회인 야구로 야구에 대한 갈증을 달래다가 지난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파주 챌린저스 입단 당시에는 언더핸드로 던져 구속 110∼120㎞밖에 안 나왔다"면서 "이후 팔 각도를 스리쿼터로 올려서 140㎞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고 소개했다.
실력이 쑥쑥 늘다 보니 이제는 돈을 벌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입단 후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김무영(33)을 만난 게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골든브레이브스 투수 코치인 김무영은 투수가 갖춰야 할 많은 것들을 전수했고, 한선태는 이를 밑거름 삼아 최고 구속을 시속 146㎞까지 올렸다.
어릴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고도 시속 140㎞를 넘기지 못하는 선수가 부지기수인 것을 생각하면 기적과 같은 일이다.
한선태의 일본 독립리그 성적은 18경기 1승 평균자책점 7.02다.
구속은 나쁘지 않지만, 아직 제구나 변화구 등 다듬을 부분이 적지 않다.
한선태는 야구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걸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뒤 "다른 선수들은 힘들다고 말하는 노크 받는 것도 재미있다"면서 "야구장에서 모든 일이 새로우니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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