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처럼 마약에 관한 한 '무(無)관용 원칙'을 적용, 이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최근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cannabis)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유럽에서 네덜란드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는 중독성이 강한 '하드 마약'을 막기 위해 중독성이 약하다는 대마초와 같은 이른바 '소프트 마약'은 허용하고 있지만, 스웨덴은 중독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모든 마약을 금지하고 있다.
스웨덴 알코올·마약 정보위원회(CAN)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마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지난 2013년 2.5%에서 작년엔 3.6%로 4년 새 1.1% 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들이 마약이라고 언급한 것은 대부분 대마초였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연구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마약 사용자들이 "상당히 많이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대마초 사용자 수는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작년 조사에서 직전 12개월간 대마초를 이용한 사람이 남성의 경우 20명당 한 명꼴(4.5%), 여성은 40명당 한 명꼴(2.5%)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2013년 조사에선 직전 1년간 대마초를 이용한 사람이 남성은 3.5%, 여성은 1.5%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자는 "여성의 경우 50세 이하에서, 남성의 경우 30~49세에서 대마초 이용자 증가가 뚜렷했다"면서 "17~29세 남성 그룹(12.3%)이 가장 빈번하게 대마초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유럽에서 대마초 소비가 가장 적은 나라로 꼽혀왔지만 2000년 이후 대마초 이용이 늘고 있으며 대마초가 스웨덴에서 가장 흔한 마약이 됐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한편, 작년에 스웨덴 의약청은 치료 목적으로 마약의 일종인 마리화나를 처방하는 것을 처음으로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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