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마루운동 결선 진출 유력…라이벌 리세광 "컨디션 괜찮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체조의 금메달 갈증을 풀어줄 김한솔(23·서울시청)은 종목별 결선까지 시간은 충분하다며 남은 기간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한솔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 체조장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렀다.
개인 종목별 예선을 겸한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을 모두 뛰었다.
그중 금메달을 기대하는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
도마에선 1, 2차 시기 평균 14.050점으로 1위를 달렸고 마루운동에선 14.200점으로 2위에 올랐다.
단체전 2, 3조 경기가 끝나야 최종 순위가 나오지만, 김한솔은 이변이 없는 한 8명씩 출전하는 도마와 마루운동 종목별 결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
김한솔은 "한국에서 훈련으로 컨디션을 80%까지 올렸다면, 여기에선 60%밖에 훈련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면서 "두 종목 모두 결선에는 올라갈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결선까진 시간이 충분하므로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려 개인 종목과 단체전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의 열악한 선수촌 시설은 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선수들의 불만이 높다.
김한솔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1분 만에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면서 선수촌 인근 사우나로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피로를 푼다고 했다.
단체전 예선에선 종목별로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중 높은 점수 3개만을 추리고 6개 종목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결선에선 나라별 출전 선수 3명의 점수만을 합산하기에 실수하면 그야말로 끝장이다. 그래서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꼽힌다.
단체전 결선은 22일, 남자 마루운동 결선은 23일, 남자 도마 결선은 24일에 차례로 열린다.
예선에서 1차 시기 후 신형욱 대표팀 감독과 의견을 교환한 김한솔은 "긴장한 탓인지 보폭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도마 위에 손 짚는 위치도 평소와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김한솔에게 평소처럼 자신 있게 뛰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중국산 기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애로점도 있다.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 기구 제조사는 중국의 태산(泰山)이다.
오는 10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구도 태산 제품으로 결정되자 대한체조협회는 아시안게임 개막 3주 전에 모든 기구를 태산 제품으로 바꾸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김한솔은 "나도 그렇지만 중국 선수들조차도 이 제품에 덜 적응된 것 같다"며 "북한 리세광(33) 선수도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리세광은 이날 공중 연기 때 완벽한 동작을 보이지 못해 김한솔보다 0.025점 덜 받은 도마 2위로 결선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리세광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컨디션 괜찮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리세광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대회도 두 차례 석권한 북한의 도마 영웅이다.
2012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 코치로 양학선(26·수원시청)의 한국 체조 첫 금메달을 일군 조력자인 최영신 서울시청 감독은 "회전 동작 후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 것을 볼 때 리세광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김한솔의 금메달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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