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측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터키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사민당의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풍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터키를 돕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날레스 대표는 "터키는 무시할 수 없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트너"라며 "터키가 경제적인 안정을 찾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터키의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로 발생한 미국과 터키 간의 갈등 등으로 현재 달러화 대비 터키리라화의 환율은 올 초보다 35% 폭락했다.
날레스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달 28∼29일 독일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터키와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터키에 구금된 독일인 문제 등을 언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날레스 대표의 이런 발언은 최근 2년간 극심한 갈등을 겪던 양국 관계가 터키의 경제위기 이후 다소 풀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은 터키의 인권탄압 등 민주주의 후퇴를 이유로 등을 돌려왔으나, 터키의 경제위기로 독일 등 유럽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터키 측에 손을 내밀고 있다.
독일 정치권이 맹비난을 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일 방문이 성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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