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리성금(22)이 북한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리성금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여자 역도 48㎏급 결선에서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우승했다.
2위와 격차는 상당했다.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혀니(인도네시아)는 합계 195㎏(인상 88㎏, 용상 109㎏)으로 2위에 올랐다.
리성금은 인상에서 88㎏을 든 스리 와혀니에 1㎏ 밀렸지만, 장기인 용상에서 여유 있게 역전에 성공했다.
리성금이 용상 1차 시기에서 112㎏을 들고, 와혀니가 3차 시기에서 112㎏에 실패했을 때 이미 금메달의 주인공은 리성금으로 결정됐다.
우승을 확정한 리성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용상 2, 3차 시기에 나섰다. 용상 2사 시기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낀 탓에 117㎏에서 연거푸 실패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리성금은 2015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북한 여자 역도 경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성금은 더 큰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북한 선수단은 리성금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했고, 김일국 체육상 등 많은 관계자가 역도장을 찾았다. 림정심(75㎏급), 최효심(63㎏급), 김국향(최중량급) 등 북한 여자 역도 선수들도 훈련이 끝난 뒤 경기장으로 리성금의 경기를 지켜봤다. 원 코리아 응원단과 현지 교민들도 리성금을 응원했다.
리성금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화답하며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인공기를 어깨 뒤로 두르고 시상식에 등장한 리성금은 환한 미소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자 울먹이며 인공기를 바라봤다.
김일국 체육상은 "리성금 선수가 큰일했다"고 기뻐했고, 북한 역도 코치진은 리성금을 껴안으며 "네가 호랑이를 잡았다"고 크게 웃었다.
리성금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첫 금을 따 대단히 기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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