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개표 논란' 이라크 총선 석달만에 결과 최종확정

입력 2018-08-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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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개표 논란' 이라크 총선 석달만에 결과 최종확정
강경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 정파 최다 의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전자식 개표를 도입했다가 부정 논란에 휘말렸던 이라크 총선의 최종 결과가 선거 석 달여 만에 겨우 확정됐다.
이라크연방최고법원은 19일(현지시간) 조작 의혹이 제기된 전자식 개표를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재개표한 결과를 최종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속하고 투명한 투·개표를 도모하려고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한 전자식 투·개표 시스템 탓에 오히려 개표와 의회 구성, 이에 따른 내각 출범까지 지연된 셈이다.
지난 이라크 의회는 6월 말로 임기가 이미 끝났다.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12일 선거를 한 지 사흘 만에 개표결과를 발표했으나 종족, 종파적으로 혼합된 지역의 정파에서 데이터가 조작됐고 대리 투표가 횡행했다면서 전자식 투·개표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일부 난민촌의 거소 투표와 재외국민 투표를 무효로 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연방최고법원은 결국 6월20일 1천여만 표를 손으로 재개표하기로 했다.
재개표를 앞두고 6월 말 바그다드의 투표함 보관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번에 이라크 총선에서 사용된 전자식 투·개표 시스템은 한국 업체에서 수입했다.
수(手)개표와 전자식 개표의 표차가 일부 투표함에서 크게 차이 났으나 최종 결과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가 전자식 개표와 마찬가지로 최다 의석(54석)을 유지했고,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주축이 된 알파티흐 정파가 1석이 불어난 48석을 차지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총리가 주도한 타하로프 알나스르 정파(42석)도 변화가 없었다.
연방최고법원은 19일 수개표 결과를 승인하면서 90일 안에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라크는 의원내각제로 의회가 실세를 가진 총리를 선출한다.
득표율 상위 정파가 모두 과반 의석(165석) 확보에 실패해 연정을 위해 정파간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 정파가 종파적으로는 시아파이지만 미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라크에 영향이 큰 열강에 대한 태도가 달라 총리 선출과 내각 구성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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