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가 10여년간 계속된 자산 몰수 분쟁 해결을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천450억 원)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상 합의금은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외환의 20% 이상에 해당한다.
코노코필립스는 이날 성명을 내 PDVSA가 국제상업회의소(ICC) 결정을 수용하기로 동의함에 따라 90일 이내에 5억 달러를, 나머지는 약 4년 6개월에 걸쳐 분기마다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대신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제도에 있는 PDVSA 시설을 압수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노코필립스는 "기밀 유지 탓에 PDVSA의 변제가 현금 아니면 원유로 이뤄질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코노코필립스는 2007년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권이 몰수한 자산을 보상받기 위해 카리브 해의 네덜란드령 섬들에 저장된 26억 달러 상당의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압류할 수 있는 ICC 중재 재판 판결을 지난 4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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