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마하티르 "말레이, 일대일로 참여할것"

입력 2018-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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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마하티르 "말레이, 일대일로 참여할것"
리잔수도 마히티르 만나 협력 강화 약속
中매체 "마하티르 총리 방중은 중국 외교의 성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강력히 추진 중인 대외 경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계속해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전날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시 주석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는 일대일로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일대일로가 지역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시 주석이 거론한 대로 일대일로는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지역의 모든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중은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정책에 중요한 조치"라며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에게 말레이시아의 대(對) 중국 우호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고, 중국의 발전은 말레이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 기업의 말레이시아 투자를 환영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마하티르 총리의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와 아시아 발전에 대한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는 고대 실크로드에 있는 중요한 국가이자 일대일로에 가장 먼저 호응한 국가"라며 "양국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큰 줄기로 새로운 시대의 양국 간 실무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서로가 중요한 발전 기회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하고, 아시아의 부흥과 세계 진보, 번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설립 후 가장 빨리 중국과 수교를 맺은 나라"라며 "중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우호를 확고히 하고, 새 시대에 양국관계가 전도유망하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일대일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된 배경이 이전 정권이 초래한 재정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중국은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를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우리 내부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취임 후 중단한 일대일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 이후 변화된 태도에 대해 중국 외교의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국내·해외판 1면에 마하티르 총리와 시 주석, 리 총리,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이 잇따라 회담했다며, 양국 지도자 간 회담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현재 중국과 말레이시아 관계는 새롭고 중요한 역사적 위치에 서 있다"면서 "대내적으로 양국 모두 자주적 발전의 길을 추구하고, 대외적으로 동아시아 협력을 주장하는 등 양국 간에는 광범위한 공동인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고위층 간 교류를 통해 우호 협력의 청사진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방중은 중국 외교의 성과"라며 "이번 방중은 양국 간 우호 협력의 기초가 이미 매우 공고하고, 말레이시아의 당쟁과 당론, 양국 협력 중에 나타나는 세세한 문제들이 이러한 기초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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