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보잉 항공우주기술연구센터 부산 유치가 무산됐다.
보잉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내 설립할 연구센터의 인력 구성을 위해 국내 엔지니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새 연구센터 설립에 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입지에 관해서는 수도권이라고 못 박았다.
보잉 관계자도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 그대로 보면 된다"며 이를 확인했다.
이로써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보잉 항공우주기술연구센터 유치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허 회장은 올해 4월 취임 이후 첫 인터뷰에서 "항공산업이 부산의 새 먹거리"라고 주장하며 보잉 연구센터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선업과 자동차업종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존 기계·부품산업을 선진국형 미래 제조혁신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한 이유였다.
6월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허 회장이 보잉 코리아를 방문해 연구센터 부산 유치를 건의했다.
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상의 내 전담 인력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상의는 보잉 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산시나 지역 정치권 등과 제대로 협의조차 거치지 않아 동력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민주당 의원과 간담회에서 박재호 의원조차 "취지와 방향은 맞지만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3월부터 시작해야 하고 상공인뿐 아니라 부산시, 정치권과 힙을 합쳐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보잉 연구센터 부산유치 무산은 부산상의가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유치 노력을 벌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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