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길목' 제주 긴장 속 대비…휴가 공무원 전원 복귀(종합)

입력 2018-08-21 17:54  

'태풍 길목' 제주 긴장 속 대비…휴가 공무원 전원 복귀(종합)
22∼23일 직간접 영향, 산지 400㎜↑ 폭우…일부 학교 휴업·등하교시간 조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 제주에서는 큰 피해가 나진 않을까 바싹 긴장하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가 태풍 솔릭의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직자 휴가 사용을 제한하고, 휴가 중인 공무원 전원을 업무에 복귀시키는 등 태풍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일찌감치 태풍 대비 비상 1단계에 돌입해 사전 대비를 하고 있다.
도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으며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벌이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원 지사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태풍 길목인 제주에서부터 효율적이고 철저한 대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해경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원거리 조업선이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대형 경비함정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태풍 북상 소식에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이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으로 현황을 집계한 결과 22일 남원중, 23일 하원초가 각각 휴업하기로 했다. 22일 오후에는 17개교가 하교시간을 다소 앞당겼고, 오는23일 오후에는 7개교가 등교 시간을 다소 늦추기로 했다.
이밖의 학교도 태풍 경로를 지켜보면서 추후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사전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휴업이나 등하교시간 조정을 결정하는 등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는 22∼23일 예정됐던 행사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23일 예정됐던 '테크플러스 제주 2018'이 안전을 고려해 잠정 연기됐으며,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예정됐던 '라 트라비아타' 갈라 콘서트 공연은 취소됐다.
제주도는 오는 22∼23일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 특보 현황을 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이날 밤에는 제주도 육상에 강풍특보, 앞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태풍특보는 21일 밤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22일 오전에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오는 22일 오후부터 23일 사이에는 제주도 해안에 시간당 30㎜ 이상,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0∼25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바람은 이날 오후부터 차차 강해져 22∼23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 산지는 초속 4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제주도민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가 남을까 우려하고 있다. 제주는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서 태풍 세력이 거셀 때 가장 먼저 영향권에 접어들어 큰 피해가 남곤 한다.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는 2007년 '나리'가 꼽힌다. 물 빠짐이 좋은 지질 구조상 홍수 걱정이 적었던 제주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한 물난리가 나 13명이 목숨을 잃고, 1천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10월에 찾아온 2016년 '차바'가 꼽힌다. 당시 고산에서는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는데, 이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최대순간풍속 순위 4위에 해당할 정도다.
비도 퍼부어서 한천 하류 제주시 용담동 한천교 일대에 물이 넘치고 역류하면서 복개지(도시 과밀화에 따른 주차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하천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놓은 곳)에 세워둔 차들이 휩쓸려 수십대가 파손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19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사망 1, 부상 1)가 발생했다.



2012년에는 8월 말께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제주를 강타했다. 볼라벤 당시 서귀포시 화순항 앞 해상에 정박했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돼 선원 33명 중 15명이 숨졌다. 서귀포항 방파제 테트라포드(TTP) 유실로 282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재산피해액도 572억2천여만원에 달했다.
태풍 '매미' 때인 2003년 9월 12일에는 제주와 고산에서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한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바람이 기록되는 등 강풍이 몰아쳤고, 비도 퍼부었다. 매미 때는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으며 48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51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지 1년 만에 매미까지 찾아오며 제주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솔릭은 21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남쪽 360㎞ 해상에서 시속 23㎞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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