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맞춤형 콘텐츠 추천하는 테스트 가운데 하나"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매달 돈을 내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넷플릭스에서 광고를?"
넷플릭스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모션 광고를 시험 방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 상업 광고가 아닌 자체 제작한 콘텐츠 광고이긴 하지만, 10∼20초가량의 프로모션 비디오는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인 '정주행'(드라마 연속 이어보기)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NYT는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이 광고의 경우 건너뛰기도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레딧 등 소셜미디어에는 "넷플릭스가 광고를 한다면 계정을 폐쇄할 것"이라는 '협박성'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광고가 아니라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험 가운데 하나"라고 해명했다.
스미타 사랜 대변인은 "우리는 회원들이 더 빠르게 자신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해왔다"면서 "건너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사용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넷플릭스는 수백 가지의 테스트를 실행했고, 이 가운데 호응이 좋은 테스트는 영구적인 기능으로 채택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제목을 살짝만 건드려도 '미리 보기'를 실행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은 테스트는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NYT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독자 이탈을 방지하는 것은 회사들의 가장 큰 임무"라면서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의 반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이 기능이 없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억 명가량의 유료 구독자를 가진 넷플릭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밑돈 신규 구독자 수 증가로 인해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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