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독주 속 이시바 전 간사장 추격 나설 듯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일이 다음달 20일로 결정됐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총재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총재선거 일정을 내달 7일 고시하고 20일에 투개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선거에선 당 소속 의원(405명)과 같은 수의 일반 당원 표를 더해 총 810표로 경쟁을 펼친다.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 표라 할 수 있는 당원 투표의 경우 기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연령을 낮추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선 3연임으로 장기집권을 노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총재선거가 경쟁선거로 치러지는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휴가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야마나시(山梨)현의 골프장에서 총재선거에 나갈 기력과 체력이 충분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일 매일 높이고 싶다"고만 답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6년 전 도전했을 때의 뜻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사실상 출마 의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야당이던 2012년 총재선거에서 이겼고 이어진 총선에서도 승리, 같은 해 12월 총리에 취임했다. 2015년 9월에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에는 당 소속 의원 표의 70~80%에 육박하는 표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0일 "정직하고 공정하며 겸허하면서도 공손한 정치를 하겠다"며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열세인데도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라도 나오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
통상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당 총재선거 승리자가 총리를 맡게 된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