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아 대통령궁 참모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망명 중인 필리핀 공산당 지도자 호세 마리아 시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올렸다.
시손은 또 지난 18일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났다는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기미가 더 짙어졌고 걸음걸이와 손 떨림이 더 불안정해졌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편두통, 폐색성 혈전 혈관염(버거병), 척추질환 등 지병이 있어 시손의 이 같은 주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인 크리스토퍼 고는 20일 "시손이 꿈을 꾼 게 틀림없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 축제에 참가하고 있으며 21일 세부시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안색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말처럼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해프닝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20일 밤 한 여성과 저녁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에 등장하면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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