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팽창 정책에 맞서 인도와 일본이 첫 육군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와 일본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방 장관 회담에서 올해 하반기에 대(對)테러 분야를 중심으로 첫 육군 공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간 해상 공동훈련을 실시해온 양측이 육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회담에 나선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 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아울러 대잠수함 작전, 기뢰 대응 등 기존 해군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지기로 했다.
인도 군 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두 장관은 인도와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해상막료장(한국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은 올해 11월 인도를 찾을 예정이다.
이어 인도 공군참모총장이 12월 일본을 찾고, 내년에는 인도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양측이 이처럼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최근 중국의 아시아지역 팽창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이 남·동중국해 등에서 해양 패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도와 일본이 이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일본도 지난해와 올해 남중국해와 인도양에 호위함을 파견해 중국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과도 해양안보와 방위협력 강화에 나섰다.
인도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잔뜩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6∼8월에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과 73일간 대치한 바 있다.
특히 인도와 일본의 이번 합의는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장관)인 웨이펑허(魏鳳和) 상장(대장 격)의 21∼24일 인도 방문 직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중국 국방 장관이 인도를 찾는 것은 지난해 '도카라 대치' 이후 처음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