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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인근에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단체가 미군기지 반환과 토지 활용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시민사회단체 40여곳이 모인 부평미군기지 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시가 착공한 장고개길 공사는 캠프마켓 반환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장고개길 개설 사업은 국·시비 등 749억원을 들여 부평구 산곡동 부원로∼백마장길을 잇는 길이 1.28㎞·폭 30m의 도로를 내는 내용이다.
시는 이 가운데 캠프마켓 안에 있는 2공구(660m) 구간을 빼고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1공구(620m)부터 우선 착공했다.
현재 캠프마켓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환경부와 주한미군이 다이옥신류와 중금속이 검출된 해당 부지의 오염 정화 방안과 절차를 논의하고 있어 정확한 반환 시기는 미지수다.
이에 대책위는 "이제 막 캠프마켓 내 오염 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미군기지 부지 이용 계획이 언제 확정될지도 알 수 없다"며 "혈세를 들여 도로를 개설해도 쓸 수 없어 주차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발했다.
이어 "캠프마켓 부지 활용과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 복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의견 수렴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양쪽이 막힌 도로를 600m씩 쪼개서 만들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 안에서 도로를 계획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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