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늘리는데 3억7천만원 투자한 셈
(태백·정선·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폐광지에 제조업 중심의 대체산업을 육성하고자 수천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일자리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 설립 연구 용역보고서를 보면 2005년부터 과거 9년간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 폐광지 4개 시·군의 제조업체 수는 884개에서 918개로 34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4개 시·군에서 한 해 평균 겨우 3.8개의 제조업체가 늘어난 것이다.
태백과 삼척은 각각 234개에서 200개로, 372개에서 316개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강원 폐광지 4개 시·군의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4천637명에서 5천252명으로 고작 615명 늘었다.
대체산업 육성 등 폐광지 경제 회생 사업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대체산업 육성에 투자된 사업비는 4천733억원이다.
연평균으로 추산하면 과거 9년간 강원 폐광지에서 제조업체 종사자 615명을 늘리는데 투자된 대체산업 육성사업비는 약 2천300억원이다.
결국, 과거 9년간 강원 폐광지에서 제조업체 종사자를 한 명 늘리는데 약 3억7천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용역보고서는 "강원 폐광지는 고용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일자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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