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강풍에 어선이 휩쓸려 가고 있어요. 빨리 안 오면 배가 멀리 떠내려갈 것 같아요"
전북 부안해양경찰서에 다급한 관광객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21일 오전 11시 46분께.
해경은 사고지점인 채석강과 인접한 변산파출소에 출동을 요청했다.
때마침 파출소에는 태풍 '솔릭' 대응 점검을 위해 전날 부임한 임재수(49) 부안해경서장이 방문해 있었다.
임 서장은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에게 "함께 가겠다"고 말하고는 연안 구조정에 올라탔다.
관광객이 신고한 현장에는 홋줄(배와 배를 묶는 줄)이 끊어진 4.07t급 어선 등 4척이 표류하고 있었다.
임 서장을 비롯한 경찰관들은 표류하는 배에 줄을 연결해 안전지대로 예인 조처했다.
해경의 신속한 대처에 표류하던 배들은 크게 파손된 곳 없이 선주 품으로 되돌아왔다.
해경은 전날 서해중부앞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한 바람이 불어 홋줄이 풀린 것으로 보고 선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 관계자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피항 중인 선박의 홋줄을 보강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며 "해경도 태풍내습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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