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감사위, "지하철역 연결통로 만들어 준다" 확약서 진상조사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1호선 광주 금남로4가역 인근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건설사와 지하 직통연결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는 이른바 확약서를 써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광주시가 감사를 벌이고 있다.
토목공사 시행을 약속하는 확약서 작성에 도시철도공사 내부 관계자들이 어느 선까지 연루됐는지 여부가 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금남로 4가역 인근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접수된 해당 민원은 오피스텔 분양 광고에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확인을 요청했다.
분양광고는 광주 동구 금남로에 분양 예정인 A오피스텔 지하 출입구와 금남로4가역이 지하 통로로 직접 연결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원인은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기로 도시철도공사와 오피스텔 분양 시행사가 확약서를 맺었다며 이에 대한 사실 여부도 물었다.
지난해 8월 18일자로 광주도시철도공사와 해당 시행사와 맺어진 확약서란 이름의 문서도 외부에 공개됐다.
진상조사에 나선 시 감사위원회는 확약서 존재 사실을 확인하고 도시철도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남로4가역 지하 연결통로는 허가가 나지도 않았고 건설 계획도 없는 상태이며 도시철도공사 단독으로 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감사위원회는 금남로4가역의 당시 역장이 확약서를 써 준 사실을 확인하고 확약서 작성 경위를 살피고 있다.
도시철도 업무의 중대 사안의 경우 협약이나 계약 작성 전 팀장-처장-본부장-사장에 이르는 정상적인 결재라인을 거처야 하는데도 이를 어기고 금남로4가역장 명의로 확약서가 작성된 사실도 확인됐다.
시 감사위원회는 3급 직원에 불과한 역장이 이 같은 확약서를 써줄 수 있는지, 또 역장이 써준 확약서가 효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 도시철도공사에서 일어났다"며 "다른 연루자들이 있는 조사 중이며 감사결과를 다음 주중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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