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협치내각 제안에 후보들 날 선 공방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9·2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21일 오후 대구를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하태경, 김영환, 손학규, 이준석, 권은희 후보는 티브로드 대구방송에서 열린 영남권 후보 토론회에 참석,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당 개혁 방안과 화합을 위한 복안을 제시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정운천 후보는 국회 예결산 심사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하 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적 무능력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과거 정부는 연 평균 7% 이상 수익률을 올렸는데 현 정부는 1%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말도 안 되는 최저임금 29% 인상으로 민생을 초토화했고 그 주범은 장하성 실장"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바른미래당을 강력한 야당으로 만들어 장 실장 같은 인사들을 경질시키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세계 경제가 좋은 환경이고 우리 경제가 호조를 달릴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지금 우리 경제가 이렇게 나빠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은)청와대가 너무 비대해졌고 공무원이 너무 많아진 데다 논공행상과 코드 인사로 사람들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이 정부가 진보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시장을 완전 무시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지 정부가 예산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간 54조원을 일자리 정책에 썼는데 일자리는 5천개 밖에 늘지 않았다"며 "(대표가 되면) 시장을 존중하고 기업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은 어디까지나 분배 정책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혁신 성장 아이템들에 의해 산업이 발달하면 교육받지 못한 계층의 일자리는 타격을 받아왔다"면서 "바른미래당이 미래 지향적인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전통적인 일자리에서 상실된 노동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할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현 정부는)일자리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는 환란 이후 최악의 실업사태에 직면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좀 더 기다리라고 하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후보는 한술 더 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구태정치다"고 확실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야당과의 협치내각 구성을 위해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선숙 의원을 환경부 장관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한 언론 보도를 둘러싸고 손 후보와 하 후보가 날 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 후보는 "박 의원은 현재는 바른미래당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입각 동의는 바른미래당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이 정부가 협치를 이야기하면서 박 의원에 입각을 제안하는 것은 협치를 모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당의 자산으로 마치 개인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에서 (입각) 이야기가 나온 것은 협치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박 의원 개인 선택으로 볼 수 없다. 우리 당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대구에 이어 전주(23일), 대전(25일), 광주(26) 등에서 차례로 권역별 토론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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