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중국…파키스탄에 50만명 수용 '중화 도시' 건설

입력 2018-08-21 19:32  

거침없는 중국…파키스탄에 50만명 수용 '중화 도시' 건설
일대일로 사업 인력 거주…中, 남아시아 영향력 더욱 확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파키스탄에 무려 50만 명이 살 수 있는 '중국인 전용 도시'를 조성한다.
항구 인수,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남아시아에서 거침없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이제는 '중화 식민도시' 건설에 나섰다는 말까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1억5천만달러(약 1천700억원)를 투자해 파키스탄 서부 항구도시인 과다르에 이 같은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이 도시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CPEC)'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CPEC 사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2015년 4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항까지 3천㎞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과다르는 CPEC 프로젝트의 파키스탄 출발점에 자리 잡고 있는 거점인 셈이다. 과다르는 중국이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40년 항만 운영권을 취득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인 전용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과다르에 지어질 금융지구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의 정착 작업은 2022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파키스탄 합자 회사는 이 도시 건설을 위해 이미 약 33만4천500㎡ 규모의 부지도 사들였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이 남아시아에 이런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에도 이 같은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이 현재 파키스탄에 투자한 인프라 사업 총액은 460억 달러 규모의 CPEC 사업을 포함해 62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프로젝트 관련 대출로 인해 파키스탄 부채가 급증했고, 결국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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