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마 여왕'을 꿈꾸는 여서정(16·경기체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예선 1위로 결선 진출을 앞뒀다.
여서정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개인 종목별 예선을 겸한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49.900점을 획득했다.
특히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50점을 받아 1, 2조 예선 출전 선수 중 이 종목 최고점을 찍었다.
단체전 예선에서 얻은 점수는 그대로 8명이 겨루는 결선 출전의 기준이 된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선수들이 편성된 3조 결과가 끝나야 여서정의 도마 예선 순위가 결정되나 이변이 없는 한 결선에 상위 순위로 출전할 게 유력하다.
여서정은 도마에서 세계를 주무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의 둘째 딸로 유명하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짜리 기술을 펼쳐 14.6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선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300점을 얻었다.
여서정을 앞세운 한국은 단체전 4개 종목 합계 155.300점을 받아 북한(158.500점)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를 달렸다.
비록 2진급이라곤 하나 우리보다 기량이 나은 일본(153.950점)이 실수를 연발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기분 좋게 8개국이 나서는 단체전 결선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대표팀은 취약한 이단평행봉과 평균대 종목부터 시작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다가 강세 종목인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점수를 크게 만회했다.
김주리(17·광주체고)가 4개 전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51.400점으로 우리의 단체전 득점을 주도했다.
단체전에선 국가별로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해 높은 점수 3개만 추려 4개 종목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결선에선 종목별로 3명의 선수만 출전해 이들의 기록을 합쳐 메달을 정한다.
북한은 김수정(18·53.600점), 전장미(17·51.550점), 김원영(19·51.100점) 트리오의 기복 없는 연기를 발판삼아 깜짝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정식 여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주리와 이은주(19·강원도체육회)가 경험을 살려 여러 종목에서 고루 잘 해줬다"며 "결선에서도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은주 북한 여자대표팀 코치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주신 배짱과 담력, 정신력으로 비교적 오늘 잘했다"며 결선에서도 투지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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