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팝스타 마돈나(60)가 시상식 발언에서 최근 별세한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을 추모하겠다고 하더니 자기 자랑만 늘어놓아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마돈나는 전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2018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시상자로 나섰다.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발표하러 무대에 오른 마돈나는 자신의 60세 생일이 되는 날 눈을 감은 프랭클린을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여기까지는 프랭클린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런데 마돈나는 반세기 넘게 미국 대중음악팬들의 영혼을 울린 프랭클린의 일생에 관해 얘기하는 대신 '라이크 어 버진'으로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고생한 경험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싸구려 아파트에 살던 시절 자신을 매춘부로 알던 이웃이 많았다는 얘기부터 프랭클린의 '내추럴 워먼'을 부르던 시절에는 정말 촉망받는 가수이자 댄서였다는 회고까지 온통 자신의 음악인생 스토리로 시상자 발언을 도배했다.
자기 얘기만 하다 보니 다소 멋쩍어진 듯 마지막에는 "여왕(프랭클린)이여, 영원하라"를 외쳤지만 관객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마돈나는 심지어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늘어놓는지 모르겠지만, 연관성이 있다. 솔의 여왕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말을 마무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마돈나의 발언은 (프랭클린에게) 매우 매우 무례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폭스뉴스는 "마돈나가 제멋대로 하는 추모사를 고(故) 어리사 프랭클린에게 바쳤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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