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군사정권시절 강제입양 아이 찾기 '광장의 어머니' 별세

입력 2018-08-22 08:28  

아르헨 군사정권시절 강제입양 아이 찾기 '광장의 어머니' 별세
초로비크 데 마리아니 95세로 타계…생후 3개월에 실종된 손녀는 못찾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 당시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아이들을 찾기 위한 인권단체를 창립한 마리아 이사벨 초로비크 데 마리아니가 95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5월 광장의 어머니회'는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싸움의 상징적 존재였던 초로비크 데 마리아니가 뇌출혈로 입원한 병원에서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초로비크 데 마리아니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정권 시절에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찾기 위해 설립된 '5월 광장의 어머니회'의 창립자 중 한사람이다.
14명의 여성이 1977년 4월 30일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연 것이 이 단체 활동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단체는 매주 목요일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1973∼1983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살해한 정치범 등의 자녀를 남의 집에 강제 입양시킨 이른바 '잃어버린 아기들'의 혈육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은 약 500명의 아이가 군사정권을 지지하는 부부들에게 강제로 입양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체는 불법적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자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지금까지 강제 입양된 아이 128명을 찾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일명 '치차'로 알려진 초로비크 데 마리아니는 정작 실종된 자신의 손녀 클라라 아나이를 찾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아나이는 1976년 실종 당시 생후 3개월이었다. 아나이의 어머니는 살해됐다.
'5월 광장의 어머니회'는 "우리는 실종된 다른 손주들과 함께 아나이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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